도플갱어 /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원제 : El Hombre Duplicando

작가 : 주제 사라마구 

     - 1922.11.16. ~ 2010.06.18.

     - 1947년 소설 '죄악의 땅'으로 데뷔

 

 

 

 

 

 

 

이번에는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에너미로 유명한 작품의 원작자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를 읽어봤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 제목과 책 제목이 동일했고,

에너미는 이번에 읽은 도플갱어가 그 원작이다.

책은 도플갱어로 나왔지만 영화는 에너미라는 제목으로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배우가 주연이었고,

영화는 이번에 책을 읽어보면서 영화로도 나왔고 그 제목이 에너미(Enemy)였다는 걸 알았다.

 

 

 

도플갱어 혹은 도펠갱어라고도 읽고,

독일어로는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라는 뜻이지만 간단하게 복제 혹은 또 하나의 자신이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이 책에서는 자신과 얼굴, 키, 몸의 흉터 까지도 같은 그야말로 자신의 복제품 같은 대상을 만나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스스로 묻게 되는 그런 책이다.

주변에 자신과 닮은 사람이 있을수는 있지만 이렇게 복제품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똑같이 생긴 대상을 만난다는 것, 어렸을 적에는 내 분신이 있으면 난 놀고 분신은 학교에 보내고 숙제도 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들 한번씩은 해봤을 테지만, 실제로 나의 분신이 나타난다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몸의 솜털까지도 모두 솓구칠 정도로 놀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와 닮은 대상이나 존재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것은 도플갱어라는 말을 우리가 쓰기 시작한 현대 이후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닐 것이다. 이 책 도플갱어의 마지막 부분인 역자후기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우리 나라의 '옹고집전'에서는 성질이 고약한 주인공을 혼내기 위해 도승이 짚단으로 옹고집과 똑같은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 우리나라 이야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권선징악적 교훈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플갱어는 이런 권선징악을 보여주기 위한것도 아니고,

누가 누구의 복제품인지도 알 수 없다.

단 30분 정도 나중에 태어났다고 해서 주인공인 막시모 아폰소가 복제품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리고 나면 책의 초반 주인공인 막시모 아폰소가 자신과 똑같이 닮은 도플갱어인 영화배우 안토니오 클라로의 정체를 찾으려고 전화를 했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소름이 끼칠것 같다.

이 이상 이야기 한다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요즘 현대사회에서 옷이 그 사람을 대변한다고 할 정도로 패션이란 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에서 그런부분을 생각하고 작가가 쓴 것은 아니겠지만 옷차림만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 말이 100% 틀렸다고 확신을 가지고 반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세상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은 다소 지루할수도 있지만 1/4정도 읽기 시작하면 가독성이 생길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다만 한가지 책을 일어가면서 아쉬운 점은

대화부분이 많은데 대화체로 되어있지 않아 지금 말하고 있는 화자가 누구인가를 가끔 되짚어 보곤 했던 기억이난다.

내가 읽은 해냄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만 그런건지,

원제로 나온 El Hombre Duplicando 에서도 그런것인지 까진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 부분만 뺀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책이고

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가을이 깊어지고 어느덧 겨울로 성큼 다가가고 있는 계절에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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