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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며 -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1장 서른 일곱살, 그때 나는 보잉 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거대한 기체가 두꺼운 비구름을 뚫고 함부르크 공항에 내리려는 참이었다. 11월의 차가운 비가 대지를 어둡게 적시고, 비옷을 입은 정비사들, 밋밋한 공항 건물 위에 걸린 깃발, BMW 광고판, 그 모든 것이 플랑드르파의 음울한 그림 배경처럼 보였다. 이런, 또 독일이군. 비행기가 멈춰 서자 금연 사인이 꺼지고 천장 스피커에서 나지막이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느 오케스트라가 감미롭게 연주하는 비틀스의 이었다. 그리고 그 멜로디는 늘 그랬듯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마구 뒤흔들어 놓았다. 8장 "가끔 세상을 둘러보다가 넌덜머리가 나. 왜 이 인간들은 노.. 더보기
[book REVIEW] 무엇이 스스로를 풍족하게 하는지 생각해 볼 시간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미레유 길리아노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119세기에 브리야 샤바랭이라는 철학가이자 식도락가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우리 자신이다'라는 말을 했다. 나이 먹을수록 그 말이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네 가지 버팀목 프랑스 노천 시장이나 뉴욕 유니언 스퀘어에 세워진 그늘막을 받치는 기둥을 떠올리면 된다. 네 귀퉁이에 세워진 버팀목이 균형을 단단히 잡아준다. 내가 의지하는 버팀목은 첫째가 건강, 둘째가 친구와 가족으로 이뤄진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셋째가 고용 안정성, 넷째가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공간, 규칙과 실천이다. "이 네가지는 함께 작동합니다. 한쪽이 약해지면 강한 쪽이 약한 쪽을 보완하며 어떻게든 버텨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밀려드는 .. 더보기
[book REVIEW] 행복은 그때마다 '느끼는' 수밖에 없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제2장 물건은 왜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가?'중에서 물건이 곧 '나'라는 착각 '물건=나'이므로 '물건을 늘리는 일=나를 늘리는 일'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사들인 물건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한다. 무건자체가 자신의 가치, 나아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뮨에 물건을 사서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는 것이다. '제3장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55'중에서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 집에 창고를 만들 필요는 없다. 또한 창고 이용 대금을 매월 지불하기도 아깝다. 우리 주변에는 마트가 많다. 이 창고는 언제든지 정중히 우리를 맞아주고 재고도 풍부하다. 이렇게 훌륭한 창고가 가까이에 있다. '제5장 행복은 느.. 더보기
[book REVIEW] 이런 친구들이라면 인생이 즐거울걸? 한밤중의 행진 한밤중의 행진 / 오쿠다 히데오 '한밤중의 행진'중에서 미타 조지에게 마음껏 뛰놀아. 요코 짱과 미타, 언젠간 소집할 테니까. 구로가와 치에 역시 오쿠다 히데오. 조금은 뻔할 수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책들이지만 책장을 열면 언제 이만큼 읽었나 싶게 읽혀지게 되곤 해요. 한밤중의 행진은 3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문제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결국은 해결사가 되버리는 스토리인데요. 젊음이란건 생면부지의 사람도 스토리 안에서 친구로 만드는 거겠죠? 한밤중의 행진은 위에 적은 것처럼 저 간다한 한문장이면 모든것이 설명될 만할 거에요. 어떤가요. 왜 저 한마디가 설명이 된다는건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럼 오쿠다 히데오의 한밤중의 행진을 지나 이번엔 어떤 책을 읽을지 책이 나란히 꽂혀있는 책장을 들여다 볼 시간이네요~ 더보기
[book REVIEW] 내 사랑은 시대와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무명의 주드 무명의 주드 / 토머스 하디 '제2부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중에서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처럼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저 교차로에 서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 교차로는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보다 더 역사가 깊었다. 교차로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의 그림자로 붐비고 있었으며 이들은 비극, 희극, 소극을 공연하듯 만났다. 이곳은 가장 치열한 연극의 공연장이었다. 교차로에서 사람들은 나폴레옹, 미국 독립, 찰스 왕의 처형, 순교자들의 화형, 십자군, 노르만 정복, 더 나아가 시저의 영국 정복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기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미워하고 짝을 짓고 헤어지기도 했다. 누군가를 쟁취하기도 했고, 질투심에 차서 서로 저주하기도 하고, 용서와 더불어 서로 축복하기.. 더보기
[book REVIEW]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내 안에는 선과 악중 어떤것이 더 크게 차지할까?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헨리 지킬의 참회록 중에서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지. 아무리 큰 그릇이라 해도 결국 채워지게 마련이야. 일시적이나마 악하고 그릇된 쪽에 관심을 가진 탓에 드디어 영혼의 평정을 잃고 말았네. 그래도 나는 놀라지 않았더. 이 타락조차 아직 그 약을 발견하지 않았던 옛날로 돌아가듯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어느새 뮤지컬로 더욱 유명해진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주제로 이야기를 끓어나간다. 하지만 진정 지킬이 선이긴 한걸까..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만을 본다면 지킬이 선이고 하이드가 악이겠지만 본인 스스로의 마음을 읽어가다보면 밖으로 나타나는 행동만으로 선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 성냥팔이소녀 .. 더보기
[book REVIEW] 1Q84 3권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아오마메'편 중에서 긴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면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신경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거든. 한번 늘어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워. 일단 집중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주의 깊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한두 가지 실수를 범하게 돼. 고독은 산이 되어서 사람을 갉아먹어. 1Q84 3권 '덴고'편 중에서 그 고통의 시기는 정말로 그토록 고통스러운 것이었을까. 그즈음 우리에게는 젊음이 있었고, 격렬한 희망이 넘쳤다. 그 길었던 고난의 날들이야말로 우리에게 단단한 결속을 가져다준 것이다. 설령 어딘가 다른 별에 가게 된다해도, 우리는 분명 서로를 금세 친구로 인정할 수 있을 만큼. 1Q84 3권 '우시키와'편 중에서 만일 .. 더보기
[book REVIEW] 1Q84 2권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덴고'편 중에서 진실을 아는 것만이 인간에게 올바른 힘을 부여해준다. 그것이 설령 어떤 모습의 진실이라 해도. 1Q84 2권 '아오마메'편 중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무지한 인간으로 죽고 싶지는 않았다. 스스로 시도해볼 수 있는 만큼은 시도해보고 싶다. 만일 안 된다면 거기서 포기하면 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할 만큼은 해본다. 그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 1Q84 2권 '아오마메'편 중에서 '나라는 존재의 중심에 있는 것은 사랑이다. 나는 변함없이 덴고라는 열 살 소년을 그리워한다. 그의 강함과 총명함과 다정함을 그리워한다. 그는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육체는 멸하지 않고, 서로 나누지 않은 약속은 깨지는.. 더보기
[book REVIEW]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원제: 1Q84 ichi-kew-hachi-yon 4月~6月작가: 무라카미 하루키(むらかみはるき, 村上春樹, Murakami Haruki) - 주요저서 : 상실의시대, 노르웨이의 숲, IQ84 등. 1Q84 1권 '아오마메'편 중에서"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1Q84 1권 '덴고'편 중에서'디킨스의 런던을 비추는 달, 그곳을 배회하는 인세인한 사람들과 루나틱한 사람들.그들은 비슷비슷한 모자를 쓰고 비슷비슷한 수염을 기르고 있다.어디서 차이를 찾아야 좋을까?눈을 감자 덴고는 지금 자기가 어떤 세계에 있는 것인지 자신할 수 없었다.' 지난번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고 리뷰를 썼던적이 .. 더보기
[book REVIEW] 그림문자기술 / 나가타 도요시 기획서, 보고서, 메모가 달라지는그림문자 기술 / 나가타 도요시 어머! 이책은 꼭 봐야해!!왜냐구요?책 표지에 적힌 바로 이 글귀만 봐도 보고싶어지거든요.이모티콘 메모술로 느낌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림문자에 관해서 알려주는 책이에요.우리는 업무를 볼때 메모를 자주하곤 하는데요.요약해서 메모를 한다고는해도 생각보다 그 메모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적어지지 않게 되죠.이 그림문자라는건 요즘 흔히쓰는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잖아요.바로 이런걸 업무에도 응용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이 책이에요.앗! 그런데 난 그림에 소질이 없는데 어떻게하지?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저도 처음 책장을 펼치면서 그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답니다.하지만 도식화하는 과정을 배워보는 단계도 있고,활용.. 더보기